한국계 일본인 손정의 씨가 사장으로 있는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가 연간 실적에서 업계 부동의 1위였던 NTT도코모를 사상 처음 추월했다고 NHK가 7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지난해 연결 결산 발표에서 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41.5% 증가한 5270억엔(약 5조30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회계연도 순이익 4647억엔(약4조6804억원)을 기록한 NTT 도코모를 처음으로 제쳤다.
매출도 전년도 대비 108% 성장한 6조6666억엔(약 67조원)을 기록하며 NTT도코모를 능가했다. 소프트뱅크 순이익과 매출액, 영업이익(1조853억엔·전년도 대비 35.8% 증가)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의 이 같은 실적은 일본 내 공격적인 영업의 성과에 더해 미국 제3위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넥스텔과 스마트론용 게임회사 등을 인수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손정의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2006년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했을 당시 10년 안에 도코모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것을 달성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