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 왕릉이 대한민국의 9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과 함께 세계적인 도시로 급부상한 서울 강남 한복판에도 왕릉이 있다. 서울에서도 가장 비싼 노른자위 강남에 있는 9대 성종과 11대 중종의 왕릉이다. 세계 유산 중 비교적 최근에 선정됐고 창덕궁, 경주 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으면서도 접근성이 편리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서울에서 가장 번화하고 바쁜 강남에서 오히려 시대를 거슬러 과거로 역사여행을 떠나는 것은 꽤 매력적인 일이다.
여행지에 대한 기초지식 없이 훌쩍 떠나 발길 닿는 대로 자유롭게 다니는 여행 또한 매력적이겠지만, 아는 만큼 즐거움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문화재나 건축물에 대해 얽힌 일화나 기초지식을 알고 간 후 감상하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원코스 조선왕릉:선정릉’은 자칫 지루하게 느끼면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역사와 전통의 즐거움을 한 발짝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똑똑한 역사여행 안내서다. 특히 도보여행이 주는 건강함과 즐거움이 대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소요시간 2시간 30분에 1000원이라는 저렴한 입장료로 울창한 자연까지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원코스 조선왕릉:선정릉’외에도 ‘원코스 신분당선’ ‘원코스 경복궁:신수(神獸)원정대’ 등 다양한 여행지들을 소개하는 ‘원코스’ 시리즈가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고민하거나 여행에서 헤매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딱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한 코스만 소개하는 여행 시리즈다. 원코스 시리즈는 이름처럼 야무지게 하루를 여행하더라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여행에 필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계절의 여왕인 5월. 바쁘게 살던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고 새롭게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힘차게 남은 한 해를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을 줄 것이다.
삐급여행 지음. 테마여행신문 펴냄.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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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