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신대륙 인도를 잡아라` 아마존, 인도 구멍가게 활용전략 개시

아마존이 급속히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새로운 배송 서비스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인도 소규모 상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 소비자가 아마존에서 구입한 물건을 인근 상점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픽업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복잡한 지리구조로 배송 서비스를 원활하게 할 수 없는 인도 시장의 특성에 맞춘 혁신 전략인 셈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소규모 키오스크와 상점을 물품 픽업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직원들을 훈련시켰다”고 말했다.

인도의 ‘IT수도’로 불리는 남부 도시 벵갈루루에 먼저 적용된 이 사업은 성공할 경우 인도 전역에 확대될 방침이다. 그동안 아마존은 배달 서비스가 어려운 지역이 많은 인도의 상황을 고려해 물건을 배송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실험했다.

아마존은 벵갈루루 뿐 아니라 지난 달 델리와 뭄바이에서도 이 같은 시범사업 운영을 위해 인도 최대 주유소 체인 중 하나인 바랏페트롤리움과 제휴했다. 지난 12월에는 외진 지역 배송을 위해 인도 체신국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인도는 지난 2012년 가격비교 사이트 ‘정리닷컴’을 통해 처음 인도에 진출했다. 이어 작년 6월 서적과 DVD, 전자제품, 패션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아마존인디아 사이트를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팩어드바이저스는 향후 5년간 인도 온라인 상거래 시장 규모가 380억달러로 최대 16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마존 픽업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벵갈루루 컵케익 가게 ‘비테메 푸즈’ 주인 킹슬리 조셉은 “아마존에서 산 물건을 찾으러 오는 사람은 우리 가게의 존재도 함께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쉬시 잘라니 이테일링인디아 연구원은 “아마존으로서는 소규모 상점과의 연계를 통해 배송비용을 절약하고 주요 시장에 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어 1석 2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