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께 재개발에 따른 철거작업으로 용산역에서 용산 전자상가 단지로의 진입 통로가 폐쇄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대체할 보행로가 한쪽(동편)으로만 쏠려, 용산전자랜드 등 반대편 건물 입주민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추가 우회 보행로를 요구하고 있지만 해당 구청과 관련 업체가 부정적이어서 해법이 마땅치 않다. 상가 입주 상인들은 추가 우회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접근성 부족 문제가 불거져 용산 전자상가 단지 전체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는 15일께 터미널 전자상가 철거로 용산역에서 터미널 전자상가를 통한 용산 전자상가 단지 진입로가 막힌다. 현재 임시 보행 연결통로로 1안과 2안(일정기간)만이 확정된 가운데 상가측은 3안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는 15일께 터미널 전자상가 철거로 용산역에서 터미널 전자상가를 통한 용산 전자상가 단지 진입로가 막힌다. 현재 임시 보행 연결통로로 D와 C(일정기간)만이 확정된 가운데 상가측은 B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제가 되는 통로는 유일한 근접역인 용산역의 보행데크가 끝나는 터미널 전자상가 연결부분이다. 하루에만 약 1만5000명이 전자상가단지에 가기 위해 이용하는 통로다. 터미널 전자상가를 포함 좌우측 약 1만4797㎡의 부지에 대규모 호텔이 들어서기 위한 철거 공사에 들어가면서 통로가 막히게 됐다. 개발 시행사인 서부 티엔디측은 보행데크가 끝나는 부분에 동편으로 계단을 신설하고 선인프라자(선인상가) 방향으로 보행로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서편에 위치한 용산전자랜드뿐만 아니라 나진전자상가와 선인프라자 측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각 상가 취급 품목이 다른 만큼 용산전자랜드 등 한 곳의 접근성이 떨어져도 고객 감소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보행데크에서 서편으로 추가 계단을 설치해 용산전자랜드 등 서편 상가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를 위해 4월 한달간 용산전자랜드와 주변 한통빌딩·삼구빌딩 입주사 대표와 직원 그리고 고객 등 2335명은 연결통로 확보 탄원 동의서를 작성해 시행사 등에 보냈다.
하지만 유일하게 서편 계단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약 89㎡)은 삼성물산이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소송과 관련 코레일에 유치권 행사를 하고 있어 협조에 소극적이다. 전자랜드·나진전자상가·선인프라자 측은 ‘유치권 행사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용산구청도 전자랜드 진입을 위해서는 공영주차장을 가로질러 가기 위한 보행통로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유통업무시설 조성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등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걸림돌이 많은 만큼 다른 대안을 찾으라는 요구다.
하지만 상가 측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나마 동편 계단에서 바로 상가로 진입하는 임시통로(기존 터미널전자상가와 동편 주차장 사이)가 우회 거리를 줄일 수 있지만 이 통로 또한 공사로 2~3개월간 폐쇄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전자랜드상가 관리업체인 SYS홀딩스 김민우 이사는 “1988년부터 유지됐던 용산역과의 통로가 막히게 됐다”며 “이는 상가 고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윤 용산전자랜드상가 3층 상우회장(뉴코리아테크 대표)은 “전자랜드 입주사 생존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 말로는 호텔이 들어서면 좋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그때까지 버틸 수가 없는 상태”라며 “추가 우회로가 관철되지 않으면 농성에 들어가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산구청 관계자는 “상가 측의 의견을 검토해봤지만 쉽지 않다”며 “단기간에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호텔 신축을 포함한 용산 관광터미널 상가 재개발 사업은 7월에 착공해 2017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건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