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라 불리는 사물인터넷 시장에 관심은 크지만 선뜻 뛰어드는 기업은 찾기 힘들다. 시장 규모가 아직 작아 대기업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크고, 기술 장벽이 높아 웬만한 중소기업은 접근이 쉽지 않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묵묵히 사물인터넷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고심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10년간 삼성에서 근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에 뛰어든 ‘매직에코’다.
매직에코는 스마트 스탠드인 ‘루미스마트’를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시켜 램프를 조종하거나 사진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 사물인터넷의 표본을 보여줬다.
최재규 매직에코 공동대표는 “필립스가 300달러에 파는 사물인터넷 LED ‘휴’는 평범한 전구에 스마트 기능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 제품”이라며 “부가가치가 낮은 전구가 스마트기기로 발전한 것처럼 소비자의 관점에서 앞으로 꾸준히 사물인터넷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직에코가 추구하는 사물인터넷은 소비자와 제조업체, 산업계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향이다. 우선 소비자가 직접 개발자가 돼 본인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쉬운 설계’를 지향한다. 다음으론 제조업체들이 기존 제품에 약간의 부품 모듈을 추가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산업계 관점에선 기존 산업에 IT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한다.
최 대표는 매직에코가 소프트웨어 사업자라고 강조했다. 루미스마트와 같은 하드웨어 제품을 생산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물인터넷에 들어갈 운용체계 플랫폼 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창조경제를 필두로 출범한 현 정부가 가진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도 남달라 매직에코는 정기적으로 정부 관계자와 만나 협업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애플에서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돼도 더 이상 사람들의 기대감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혁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다음 세대의 혁신인 사물인터넷 시장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