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PC 판매가 늘고 있다. 4월 시행된 소비세 증세와 계절적 비수기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소비세 증세에 따른 가전제품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PC 판매가 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보안 결함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운용체계(OS) 윈도XP 지원 종료에 따른 교체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세가 5%에서 8%로 늘어난 지난 4월 일본 가전〃〃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0% 줄었지만 PC 제품은 오히려 늘어났다. 대형 가전제품 판매 업체 빅카메라의 경우 지난 4월 P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5월 들어서도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C 교체수요를 주도하던 30~40대 남성 고객 외에도 20대와 중장년층의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의외의 수요 증가에 회사는 윈도XP 지원 종료에 맞춰 진행하던 중고 노트북 매입 기간을 6월 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PC 제조사도 의외의 판매 증가 현상에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줄여야 할 공급 물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일본 PC 점유율 1위 기업인 NEC는 신제품 발표를 보름가량 앞둔 시점에도 기존 제품 공급을 줄이지 않고 있다.
PC 보안 이슈가 연이어 불거지며 보안 소프트웨어 판매도 늘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지난 4월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바이러스 버스터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뛰었다. PC 교체 수요 증가와 함께 보안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