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올해 설비투자 늘린다...136조 이상 투입

국내 기업들이 올해 설비투자를 늘려잡았다.

정책금융공사는 1815개 대기업과 1249개 중소기업 등 모두 3064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회수율 93.3%) 설비투자 규모는 모두 13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실적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대내외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반증이다. 투자심리 유지를 위한 종합적인 투자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중 대기업·중견기업은 129조4000억원, 중소기업은 6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설비투자 실적은 전년(131조원) 대비 0.6% 감소한 13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계획했던 139조9000억원보다는 6.9% 줄었다. 올해 설비투자 계획 136조1000억원은 지난해 하반기 조사됐던 잠정계획 136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대비 4.4% 설비투자비를 늘리고 비제조업은 4.5% 증가한다.

제조업 가운데 기타운송장비와 화학제품, 자동차 등의 업종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석유정제와 기계장비 등의 업종은 2년 연속 투자를 늘린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도매 및 소매업종이 19.9%로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고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의 투자가 2.9% 확대된다. 2012년부터 투자를 축소 중인 통신업은 올해도 전년대비 1.0% 투자를 줄인다.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고, 중소기업은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지난해(0.2%) 대비 5.1% 늘어 증가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에 중소기업은 지난해(-12.3%)와 비교해 절반수준인 -7.1%로 감소폭은 줄었지만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자금은 내부에서 67.6%인 92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32.4%(44조원)를 외부자금으로 채운다. 외부자금 중 간접금융을 통한 조달금액은 3.6%로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직접금융인 회사채와 주식은 각각 전년대비 1.2%, 9.1% 줄일 계획이다.

외부자금 가운데 간접금융을 통한 조달금액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직접금융인 회사채와 주식 등을 통한 조달은 전년과 비교해 줄일 것으로 집계됐다.

정금공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주요기업의 설비투자 실적 및 증가율 (단위 : 조원, %) / 출처 : 정책금융공사>


주요기업의 설비투자 실적 및 증가율 (단위 : 조원, %) / 출처 : 정책금융공사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