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진 잇달아 사표...인적쇄신 속도

백기승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지난 9일 사표를 내면서 대폭적인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백 비서관 사퇴로 현재 공석인 청와대 비서관 자리는 네 석이다. 백 비서관과 함께 류정아 관광진흥비서관이 같은날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조응천·임종훈 전 비서관의 사임으로 공직기강비서관과 민원비서관도 비어 있다.

백 비서관은 당일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국정홍보비서관직을 사임했다”며 “국민중심의 새 시대를 열고자하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끝까지 보필하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이 크지만 변화와 새로움을 위해 누군가 앞서나가는 것도 중요한 소임이라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홍보이사, 코콤포터노벨리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백 비서관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공보기획단장을 지내면서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상황실장을 맡아 박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

이처럼 선거 전부터 박 대통령을 돕던 백 비서관이 사임하면서 수석비서관까지 포함한 청와대 비서진 개편도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휴가를 다녀온 뒤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따라서 일부 수석은 1년을 넘었고, 새로 교체된 수석 가운데 교체 요인이 생겼을 수도 있다.

수석 교체는 인사 요인이 생길 때마다 언론에 알리지 않고 수시로 행하는 비서관 인사와 달리 정식으로 발표는 수순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정부 대책, 6·4 지방선거 결과에 그에 따른 박 대통령의 정국 구상, 내각 개편과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어수선해진 민심을 다잡고 청와대 내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해 비서진의 대폭 교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5일 전후로 알려진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에 앞서 수석비서관을 포함해 참모진의 연쇄 사퇴 가능성도 점쳐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