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입원]긴박해진 삼성그룹 극도 긴장에서 안도하는 분위기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호흡곤란과 심장마비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하면서 삼성그룹은 긴장감 속에서 향후 대책 마련에 골몰했다.

해외 출장 중이던 이재용 부회장은 급히 귀국해 공항에서 병원으로 바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와 두 딸 이부진·이서현 사장이 병원에 도착해 곁을 지켰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도 속속 병원에 모여 이 회장의 상태를 확인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이었다. 그룹 계열사 임직원에 비상 연락망을 통해 상황이 전파된 가운데 각 계열사 대표들도 회사나 병원에 모여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미래전략실 임원 전원도 현장에서 대기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모여 취재에 들어갔으며, 이 회장이 입원한 흉부외과 중환자실 앞에는 경비원과 삼성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회장이 호흡 곤란 증세로 10일 밤 11시께 처음 순천향병원에 온 이후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갔다. 순천향병원에서 심장 마비로 심페소생술을 받고 11일 새벽 0시 15분 삼성서울병원에 옮겨져 심근경색으로 시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룹 내부에 긴장감이 높아졌다.

평소 이 회장의 건강 관리를 전담하던 삼성서울병원이 아니라 자택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먼저 간 것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삼성서울병원은 당초 11일 오후 2시 이 회장 용태와 관련, 언론 브리핑 계획을 밝혔으나 이내 취소하기도 했다. 대신 주요 사안들을 질의응답 형태로 정리한 일문일답을 발표했다. 브리핑 과정에서 억측이나 예상치 못한 내용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것으로 보인다.

그룹 안팎은 신속한 응급조치와 적절한 시술로 11일 오후께 이 회장 상태가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 회장이 호흡기 질환을 계속 앓아온 만큼 실제 건강 상태는 좀더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회복 속도와 실제 경영 참여 가능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