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헤드 로비오 CEO,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키울 것"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회사 ‘로비오’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12일 미카엘 헤드 로비오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무료 게임 및 인앱 결제 방식으로의 전략 수정과 함께 영화,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기업 성장 엔진을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미카엘 헤드 로비오 CEO.
미카엘 헤드 로비오 CEO.

헤드 CEO는 “앵그리버드를 비롯해 신작 게임을 무료 다운로드로 전환하는 대신 게임 도중 구매하는 아이템에 요금을 매기는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또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대하고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비오 연 매출은 지난 2012년 1억5200만유로에서 2013년 1억5600만유로로 소폭 증가했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지난해 신작 게임을 다수 출시했지만 앵그리버드를 능가하는 인기작은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경쟁사인 슈퍼셀은 ‘클래시 오브 클랜’ 등 인기 게임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대 한 무명 베트남 개발자가 만든 게임 ‘플래피버드’는 아무런 투자 없이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헤드 CEO는 “(슈퍼셀의 사례는) 게임업계에 기회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수십억달러의 이익을 내는 게임업체는 몇 안된다는 냉혹한 현실도 동시에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이에 사업 다각화가 더욱 절실하다”라면서 “게임업계의 역할은 단순하지 않으며 현재 인기 게임을 갖고 있다고 해도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한편 헤드 CEO는 소니픽처스가 2016년 배급할 앵그리버드 영화에 특히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영화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표방하는 로비오의 비전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개별 투자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지만 스토리가 워낙 탄탄해 성공여부를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내기해도 좋을 만큼 (성공에) 자신있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