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올림픽 앞두고 보안시스템에 1조 투자

브라질 정부가 ‘보안 강국’을 향한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1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내달 열릴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보안 시스템에 18억7000만헤알(약 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의 모니터 추적 및 기상 관리 시스템. 월드컵과 올림픽을 위한 치안관리도 겸한다.
브라질 정부의 모니터 추적 및 기상 관리 시스템. 월드컵과 올림픽을 위한 치안관리도 겸한다.

이 예산은 경찰 통신 시스템 통합과 보안 기술, 인력 및 장비 확충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브라질은 연 평균 5만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에 월드컵 기간에 브라질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선수단 등의 안전을 위해 이 같은 예산과 17만7000여명의 보안 전문인력을 공항, 항구, 고속도로, 경기장, 선수 훈련센터, 호텔, 국경지대 및 일반 도로 등지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12개 도시 보안관리 통합 시스템에 8000만헤알을 투자한다.

현재 브라질에는 보안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령이 없다. 전문가들은 향후 공공기관이나 업체들을 대상으로 보안장치 설치 의무가 법제화될 경우 보안 장비시장은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 업체 리스코그룹은 400만헤알을 투자해 브라질 현지에 유통센터 및 사무실을 열었으며 향후 경보시스템, 외부침입자 감시기, 출입통제기 등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브라질 보안장비 시장은 나날이 활기를 띠고 있다. 브라질 전자보안장비협회(ABESE)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브라질 전자보안장비 시장 규모는 46억헤알이며 약 1만8000여 업체가 뛰어든 상황이다. CCTV, 경보기, 출입관리 장비 등을 중심으로 하는 브라질 보안장비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날로그 방식의 보안 장비를 디지털 장비로 교체하는 수요도 대폭 증가했다.

또 최근 범죄예방이나 수사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주요 도시 곳곳에 CCTV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수요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브라질 정부 구매는 전자보안장비 수요의 약 9%를 차지한다.

로이터는 “현지 공장설립 등과 같은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해 봐도 좋을만큼 브라질 보안장비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