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용 전기 요금이 미국 내 가격보다 2.5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기업용 전기 요금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계속 비싸지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일본 전력중앙연구소에 따르면 기업용 전기 요금은 1킬로와트(KW) 당 17엔으로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2010년보다 2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미국 기업용 전기 요금을 엔화로 환산한 6.64엔과는 10.36엔 차이난다. 이번 조사는 국제 에너지기구(IEA)가 수집한 2013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일본 기업용 전기 요금이 오른 이유는 대지진 이후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연료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이 전기 생산에 사용하는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의 4.5배다. 전력 회사가 가스 회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것 등이 비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연료비 부담 증가와 더불어 전력회사에서 발생하는 발전소, 송전선 등 수리 비용이 높은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 전력 회사 수리비는 대한민국의 3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7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전력 회사 내부의 체질 개선 미흡을 지적한다. 관계자는 “(전력 업체가) 지역 독점으로 시설을 계속 늘린 결과 과도한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