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종전까지 130만·2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이 주로 쓰였지만, 최근 들어 500만 화소 제품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셀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용자들이 늘어난 데다 다자간 영상통화 서비스도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면 카메라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등장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500만·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전면 카메라 기능을 부각한 특화 모델로 판매 수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전면 카메라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살펴보기 위한 테스트용 모델일 가능성이 크다”며 “얇은 스마트폰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 카메라모듈을 경박단소화하는 게 기술적 이슈”라고 말했다.
전면 카메라 성능 개선에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다. 얼마 전 OPPO는 유라이크(Ulike)2에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채택해 인기를 끌었다. 전면 카메라를 제외한 나머지 하드웨어 규격을 4.5인치 960×540 해상도 LCD와 1 모바일 D램,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수준으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덕분이다. OPPO 유라이크2가 인기를 끌면서 화웨이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스마트폰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까지 가세하면서 전면 카메라가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테마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면 카메라 성능이 상향되면 국내 중견 카메라모듈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130만·200만 화소 카메라보다 500만·800만 화소 제품 공급 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화소 경쟁뿐 아니라 화각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 카메라 화각이 커지면 스마트폰을 든 손을 멀리 뻗지 않아도 쉽게 촬영할 수 있고, 여러 사람과 함께 셀프 카메라를 찍을 수 있는 등 사용자 편의성이 좋아진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면 카메라 화각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갤럭시S3 때 64도에서 갤럭시S4는 72도까지 늘었다. 갤럭시S5 전면 카메라 화각은 90도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차기 아이폰에 90도대 광각 전면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전문가는 “미국을 중심으로 다자간 영상 통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통신 인프라가 고도화될수록 전면 카메라 화소·화각 성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기술 개발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신제품 개발에 관한 내용은 얘기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