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 한국판 `톰과 제리` 만든다

‘뽀로로’와 ‘타요 버스’ 신드롬을 만들어낸 아이코닉스가 가족 애니메이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아용이 아닌 온가족이 즐기는 가족용 애니메이션이란 점에서 아이코닉스가 새로운 신화를 일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 한국판 `톰과 제리` 만든다

아이코닉스(대표 최종일)는 올여름을 겨냥해 가족용 슬랩스틱 애니메이션 ‘붐바와 툼바’를 새롭게 내놓는다고 12일 밝혔다. 반달곰 붐바와 호랑이 툼바가 세계 곳곳을 누비며 벌이는 모험을 내용으로 한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톰과 제리’처럼 어른과 아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슬랩스틱 코미디 시장 개척에 나선 셈이다. 톰과 제리는 윌리엄 한나와 조지프 바버라가 지난 1940년 처음 제작한 작품이다. TV용과 극장용으로 번갈아가면서 제작되면서 지금까지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아이코닉스가 가족용 애니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는 애니메이션 시청 연령층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아용 시장에 비해 넓은 캐릭터와 방송 부가판권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김종세 아이코닉스 상무는 “뽀로로와 타요의 주 시청 연령층이 취학 이전 아동이었다면 붐바와 툼바는 어린이와 어른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코닉스의 도전은 뽀로로와 타요의 잇따른 성공 신화가 바탕이다. 뽀로로와 타요가 유아시장에서 일군 신화를 가족으로 넓히겠다는 의도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지난 2003년 처음 방송을 탄 후 세계 82개국에 애니메이션과 캐릭터가 수출돼 아이들의 대통령이라는 신조어 ‘뽀통령’까지 만들어냈다. 꼬마버스 타요는 지난 4월 초 타요 캐릭터를 두른 버스가 서울을 누비면서 어린이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장사진을 펼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지상파 방송을 넘어 모바일과 웹 등 뉴미디어를 타깃으로 제작한 것도 ‘붐바와 툼바’의 새로운 특징이다. 아이코닉스는 초기 버전의 인기를 보고 장편 시리즈로 만들 방침이다. 방송사가 분기 단위 편성을 선호하는 만큼 장편 시리즈는 13편, 26편, 39편, 52편 등으로 꾸려질 수 있다.

김 상무는 “동물 캐릭터를 중심으로 말없이 행동만으로 즐거움을 주는 슬랩스틱 코미디 장르는 새로운 시도”라며 “초기 제작버전은 5분 분량 6편으로 에피소드별로 만들어 웹과 앱 등 뉴미디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