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 길환영 사장 퇴진 요구···`제작 거부`도 불사

KBS 기자협회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권 편향적 보도 논란을 일으킨 길환영 사장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KBS 기자협회는 12일 오후 8시부터 다섯 시간 동안 진행한 긴급총회에서 길 사장·임 본부장의 즉각 퇴진을 포함한 결의안을 내놓고 KBS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작거부에 돌입한다고 13일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결의안에서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아 토론회를 열고, 세월호 관련 보도를 반성하는 미디어 프로그램과 9시 뉴스를 제작·방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 뉴스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도 요구했다.

KBS 기자협회는 결의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으로 구체적 시기·방법은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하기로 했다. 이번 결의안은 전체 투표인원 193명 가운데 94.3%(182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