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인지기능 높이는 단백질 발견…치매 치료 길 열릴 듯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인지력을 높이는 단백질이 발견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데나 듀발 박사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진 클로토(Klotho) 유전자가 만드는 클로토 단백질이 노화 억제뿐만이 아니라 사고력·기억력·학습력 등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이 유전자의 두 쌍 중 하나가 변이되면 클로토 단백질이 증가하면서 인지기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2~85세 남녀 718명을 대상으로 클로토 유전자의 변이 여부를 검사하고 각종 인지기능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1카피가 변이된 클로토 유전자(KL-VS)를 지닌 사람(20-25%)은 이 유전자가 변이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든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이 높게 나타났다. 변이유전자 그룹은 지능지수(IQ)가 대조군에 비해 최고 6점 높았다.

KL-VS를 지닌 사람은 변이 유전자를 갖지 않은 사람에 비해 클로토 단백질의 혈중 수치가 높았다. 이는 연령, 성별, 치매위험 유전자(ApoE-4) 유무와 무관했다. 다만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낮아지는 것은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나 갖지 않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듀발 박사는 클로토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다면 이를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치매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