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터넷 시장 해치는 검색결과 조작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이상한 결과가 나올 때가 많다. 원한 정보보다 광고나 홍보성 글이 먼저 나오기 일쑤다. 심지어 올린 적이 없는데 제 아이디로 올라간 글을 보는 적도 있다. 누군가 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긴다. 이 의심이 결코 터무니없는 게 아니었다.

경찰은 네이버, 다음의 블로그, 카페, 지식인에 대량으로 광고 글을 올리고 검색 결과까지 조작한 마케팅 업자를 적발했다. 이 업자들에게 불법 수집한 개인 정보를 제공한 이도 찾아냈다. 마케팅 업자들은 입소문 마케팅을 원하는 광고주를 대신해 허위 상품평이나 이용 후기 등을 올렸다. 역으로 나쁜 소문을 잠재우는 조작도 있었다. 자동으로 글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수시로 접속 IP를 변경하는 프로그램으로 경찰 추적도 피했다. 그 꼬리가 잡혔다.

인터넷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공간이다. 입소문이 난다. 그렇게 생각한 사람들이 많이 글을 올렸다는 얘기다. 이를 조작했다면 범죄다. 해당 글을 믿은 사람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다. 선의의 인터넷 마케팅 업체까지 울린다. 엄벌해야 마땅하다.

경찰은 해당 광고주를 사법처리 하지 않았다. 마케팅만 의뢰했을 뿐 불법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하지만 광고주가 마케팅 업자가 불법을 저지를 것이라는 점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작을 근절하려면 광고주부터 불법을 외면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직접적인 처벌이 어렵다면 검색 결과 조작 사례를 아예 공표해 창피를 주는 방안도 있다.

포털도 조작 방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조작은 포털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포털도 검색 알고리즘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감시 등 그 방지에 노력을 하지만 조작이 끊이지 않는다. 더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검색 알고리즘을 쉽게 알 수 없도록 더욱 정교하게 짜 마케팅 업자가 악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조작을 발견하면 가능한 제재와 즉각적인 신고로 처벌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인터넷 공간에 불법과 조작이 판을 치면 포털의 설자리가 줄어든다는 점을 각인하고 방지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