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공유SW](https://img.etnews.com/photonews/1405/561286_20140513170837_900_0002.jpg)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단어가 화두다. 소유할 때보다 타인과 공유할 때 재화 가치가 더 커진다는 개념. 지난 2008년 로렌스 레식 하버드 법대 교수가 처음 사용했다. 앞서 지난 2001년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소유의 종말’이라는 책에 이와 유사한 생각을 적었다. 판매보다 판매 이후 사용료·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만드는 구조로 경제 환경이 변화할 것이라고.
이들 예측은 다양한 분야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소프트웨어(SW)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고가 SW를 구입·소장하기보다 필요할 때 적절한 가격에 이용하거나 빌려 쓴다. 클라우드 컴퓨팅, SaaS(Softwa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오픈소스SW 등이 대표적이다. CD나 DVD로 제작된 것을 구매하는 대신 소비자가 접속해 이용하는 만큼 월 사용료를 지불한다.
특히 오픈소스 SW가 주목받는다. 설계도 격인 ‘소스코드’를 공개, 여러 사람의 공유와 참여를 바탕으로 발전을 추구하는 SW다. 지식·기술 공유를 통해 SW 진화를 이끈다는 게 핵심철학이다. 여기에 도입·유지비용이 저렴하고 맞춤형 시스템 구축도 용이하다. 이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한다.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인터넷 브라우저, 데이터베이스(DB)·서버 시장에서 열풍은 거세다. 윈도XP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PC OS분야에서도 이용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안전행정부 통합전산센터가 2016년까지 일정 비율 이상의 SW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국형’ 독자 OS 개발계획도 있지만 작업은 더디다.
오픈소스 SW를 상용SW 반대개념으로 보는 것은 단편적이다. 그보다 ‘공유’의 개념을 실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유경제’와 맥을 같이하는 이른바 ‘공유SW’다. 소비자가 원하는 SW의 가치와 미래 SW산업의 향방을 가늠하는 키워드가 여기에 있는 게 아닌지 살펴볼 때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