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케이블TV 방송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르면 연내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가운데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복수종합유선사업자(MSO)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디지털 가입자 수 확보에 주력하며 매출 극대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양휘부)가 최근 발표한 ‘2014년 3월 케이블TV방송 가입자현황’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케이블TV 방송 가입자 수는 총 643만5323대로 전체 가입자 가운데 43.3% 비중을 차지했다. 632만7216대를 기록한 전월 대비 10만8207대가 늘며 비중은 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 수치와 비교하면 1년 새 무려 100만명을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협회 관계자는 “주문형 비디오(VoD), 초고화질(UHD) 방송 등 디지털 방송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면서 기존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르면 오는 10월 디지털 방송 가입자 비중이 50%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MSO는 디지털 방송 가입자를 확보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VoD 등 디지털 방송에서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를 기반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티브로드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케이블TV 방송, 인터넷, 전화 등을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내세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선보인 광동축혼합망(HFC) 방식 320Mbps급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연내 모든 방송 권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CJ헬로비전은 내달 개최되는 브라질 월드컵 기간 동안 스마트녹화기능(PVR)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이른 경기 시간 탓에 한국 대표팀 경기를 보지 못하는 가입자에게 원격 녹화 등 차별화된 기능을 강조해 디지털 가입자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CJ헬로비전은 연내 디지털 가입자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HCN과 씨앤앰은 각각 스마트 셋톱박스를 디지털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첨병으로 내세운다. 현대HCN은 이달 중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범방송을 마치고 이르면 내달 새롭게 개발한 스마트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씨앤앰은 고가 스마트TV를 구매하지 않아도 3000여개 애플리케이션과 최다 259개 실시간 방송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 관계자는 “MSO, 개별SO 등이 적극적 투자와 마케팅 활동에 나서면서 디지털 전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VoD를 비롯한 양방향 서비스는 물론이고 UHD 케이블, 스마트 케이블 등 차세대 방송산업 활성화에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디지털 케이블TV 방송 가입자 수 변동 추이(단위:대) / 자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MSO별 가입자 현황(단위:개, 대) / 자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2013년 3월 31일 현재,>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