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모이는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가 14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예정대로 개최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입원에 따른 경영 공백 장기화 우려속에 열린 첫 회의였다.
이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사장단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이 회장 병세와 관련 “안정적인 회복 추세”라며 “이럴 때 일수록 근신하고 흔들림없는 경영과 함께 사건·사고 예방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출근한 사장단들은 다소 긴장한 듯 한 모습이었지만 평상시와는 차이가 없었다.
최 실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윤부근·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전동수 삼성SDS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계열사 CEO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서초사옥으로 출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11일부터 병원과 사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보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이 회장 병세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만 동요는 없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한 고위 임원은 “언론에 나온 소식 이외에 들리는 것은 없다”면서도 “최고의 의료진이 들어가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 경영지원실 관계자도 “크게 변화는 없다. 출장이 예정돼 있는 사람은 예정대로 출장을 간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13일부터 실시하는 것으로 훈련 대상은 전국 계열사 사옥과 주요 사업장 250여 곳이다.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는 오후 3시부터 1시간 가량 진행했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임직원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사고 직후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별로 재난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했다. 대응 매뉴얼에는 주요 사업장 건물에 화재나 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의 대피요령 등이 담겨 있다.
15일에는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대덕전자, 이오테크닉스 등 삼성전자가 선정한 강소기업과 삼성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1·2차 협력사 등 200여 중소·중견기업이 채용에 나선다.
이건희 회장은 저체온 치료를 마치고 회복 중인 가운데 이날 병세와 관련 별도의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현재 안전한 의식회복을 위해 수면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준배·송혜영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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