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수출채산성 악화…정부 대책마련 착수

원화 강세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물가가 6년 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수출물가 하락은 수출기업이 같은 상품을 팔아도 실제로 손에 쥐는 원화 액수가 줄어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평균 환율은 1044.55원으로 무역협회가 조사한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 1045원 아래로 떨어졌다.

정부는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와 수출 감소에 대비하고자 환변동보험 지원확대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또 향후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 등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수출 중소기업, 종합상사, 업종별 유관단체 회원사, 수출 지원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 수출 감소는 제한적이지만 채산성은 크게 악화됐다. 이미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1045원)은 물론이고 적정이윤환율(1073원) 밑으로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도 14일 4월 수출물가지수가 88.33(잠정)으로 3월보다 2.5%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월의 88.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3월 1070.89원에서 지난달 1044.55원으로 2.5% 하락하면서 수출 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미국 달러화 등 계약 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지난달 0.1% 내리는 데 그쳤다. 품목별로는 TV용 LCD(-4.5%), D램(-4.2%) 등 반도체·전자표시장치의 4월 수출물가가 전월보다 3.3%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화학제품과 제1차금속제품은 각각 2.8%, 2.6%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7.3%나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수출기업의 환 변동보험 비용부담을 완화하고자 올해에 한해 보험료 추가 특별할인(20%P)을 즉시 실시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원화 강세가 이달 들어 더 가파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세 자릿수 원·달러 환율 시대에 대비해 환율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근본 체질개선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상직 장관은 “일본기업이 과거 수차례 극심한 엔고의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며 “우리도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 부단한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으로 우리 산업의 근본 체질 강화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최근 대중수출 증가세 둔화, 급격한 환율하락 등 우리 수출에 대한 부정적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이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 전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이자성 젬스메디컬 대표, 최윤규 중기중앙회 본부장을 비롯한 업종별 단체, 중소기업 및 종합상사, 지원기관(무보, 코트라, 무협, 중기중앙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최근 대중수출 증가세 둔화, 급격한 환율하락 등 우리 수출에 대한 부정적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이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 전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이자성 젬스메디컬 대표, 최윤규 중기중앙회 본부장을 비롯한 업종별 단체, 중소기업 및 종합상사, 지원기관(무보, 코트라, 무협, 중기중앙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 전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이자성 젬스메디컬 대표, 최윤규 중기중앙회 본부장을 비롯한 업종별 단체, 중소기업 및 종합상사, 지원기관(무보, 코트라, 무협, 중기중앙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