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전기 자동차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시장 수요에 힘입은 결과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닛케이신문은 테슬라 모터스, 다임러 그룹 등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전기 자동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중국 시장에 가장 눈에 띄는 구애를 보내고 있는 곳은 테슬라다. 높은 성능의 전기차로 이목을 끌고 있는 이 회사는 오는 2016년 전체 판매의 20%를 중국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베이징에 테슬라 중국 1호점을 열었다. 평일에도 방문객으로 북적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불과 개점 몇 달 만에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점포 중 매출이 가장 높은 매장이 됐다. 주문 후 차량 인도까지 보통 6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하루 20대 이상 팔릴 때도 있을 정도다.
회사는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와 항저우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지난달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을 찾아 “4년 내 중국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밖에 중국 내 무료 고속충전 시설인 ‘슈퍼차저’ 등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도 밝혔다.
독일 다임러 그룹도 중국 비야디와 공동으로 개발한 전기차 ‘덴자’를 공개하고 올 9월부터 대도시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일본 닛산도 오는 하반기에 중국 시장 브랜드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의 20%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중국이 전기차 제조사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유는 정부의 역할이 크다.
중국 정부는 대기 오염에 대처하고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기차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외국 자본 등 민간에 개방할 방침이다. 이미 테슬라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5㎞ 이내에 충전망을 설치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보조금도 확대한다. 구입비를 지원하는 정부 보조금 정책 등을 대도시에서 지방 정부로 넓혀 전기차 보급을 최우선 과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