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명가 파이어니어, AV 사업 매각한다

일본 파이어니어가 음향영상(AV) 사업을 매각한다.

닛케이신문은 파이어니어가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기기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기존 AV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회사는 음향기기 강자로 업계에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플라즈마TV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지난 2009년에는 1만명 인원을 감축하는 등 고전을 겪었다. 이후 홈시어터,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등을 중심으로 AV 사업을 이어왔다.

이번 매각 결정은 인터넷에서의 음악, 영상 콘텐츠 이용이 늘어나며 AV 기기 수요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AV 사업 매출은 전체의 약 5분의 1인 1080억엔(약 1조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억엔(약 10억원) 수준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운전 및 엔터테인먼트 정보검색 등을 포함한 차량용 기기 매출은 전체의 70% 가까이로 늘어났다. 회사는 AV 사업 매각 후 판매가 늘고 있는 차량용 기기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회사는 금융 기관을 통해 매각 협상을 시작했다. 이익률이 높은 디제잉 기기 등은 매각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어니어는 생산, 판매망 등 평가를 놓고 의견을 교환 중이다. 오는 7월에는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파이어니어 매출은 4981억엔(약 5조78억원), 영업이익은 51억엔(약 512억원)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