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고성능화...셀카 기능 훨씬 좋아진다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오티스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오티스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신제품 스마트폰부터 전면 카메라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다.

셀프 카메라를 찍는 사용자들이 늘어난 데다 통신 인프라가 좋아지면서 고화질 영상통화 서비스도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면 카메라 성능 개선에 나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내 셀카 성능 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행개발팀은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4에 37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채택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갤럭시노트 시리즈에 200만 화소 풀 HD급 카메라를 적용해왔다. 최근 셀프 카메라 성능 개선에 관심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화소 성능뿐 아니라 화질 개선에도 크게 신경 썼다. 종전까지 삼성전자는 카메라 화소수가 늘어나도 CMOS이미지센서(CIS) 칩 크기를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연구개발(R&D)를 집중했다. CIS 칩 크기가 커지면 내부 공간을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 시스템을 설계하기 어렵고, 경박단소화된 스마트폰 디자인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동일한 CIS 칩 면적에 화소 밀도만 늘리면 빛을 흡수하는 양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화소 크기가 너무 작아져 빛을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생기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소 크기는 1.1㎛ 수준으로 유지하고, CIS 칩 크기를 20% 가량 늘리는 쪽에 무게 중심을 뒀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애플이 아이폰6 카메라용 CIS 칩을 키워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이 잘 찍히는 등 화질 개선에 성공했다”며 “삼성전자도 CIS 화소 크기를 너무 줄이면 화질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4 같은 플래그십 모델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고화소 전면 카메라를 채택한다. 삼성전자는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적용한 중저가 스마트폰을 올 8월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후면 카메라와 달리 전면 카메라에는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가 장착되지 않았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디스플레이 등 전반적인 부품은 일반 중저가 모델과 비슷하지만, 전면 카메라 기능만 끌어올린 제품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고화소 카메라로 셀프 카메라를 찍는 것을 선호한다는데 착안했다. 첫 제품 출시 후 시장 반응을 보고 향후 추가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전면 카메라 특화 모델의 출하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첫 제품 출시 후 시장 반응을 보고 향후 추가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