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교육기업들이 연이어 몰락하는 가운데 ‘다윗’을 표방한 온라인 교육기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영단기(영어단기학교)’로 유명한 교육전문기업 에스티앤컴퍼니(대표 윤성혁)는 18일 토익, 공무원, 자격 교육서비스를 취미, 교양 영역까지 다양하게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제 에스티앤컴퍼니 어학본부장은 “회사 대표브랜드인 영단기에 ‘공단기(공무원단기학교)’ ‘경단기(경찰단기학교)’ ‘자단기(자격증단기학교)’까지 총 13개의 교육브랜드 확장에 성공했다”며 “향후 요리나 기타, 등 오프라인에서 학습할 수 있는 모든 취미와 교양 영역까지 교육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0년에 설립된 에스티앤컴퍼니는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슬링스톤(Sling stone)’에서 사명(ST)을 따왔다. 이 회사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육기업 중 하나다. 영단기와 공단기로 업계 1위로 올라섰으며, 지난해에는 설립 4년 만에 5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출산율 감소와 사교육 시장 위축으로 교육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한 셈이다. 100명을 밑돌았던 직원은 1년 새 200여명을 넘겼다.
에스티앤컴퍼니는 기존 학원의 ‘상식’을 뒤집었다. 기초, 기본, 중급, 실전으로 이어지는 지나치게 긴 커리큘럼을 배제하고, 단기고득점 방법 연구에 집중했다. 또 철저한 콘텐츠 연구를 바탕으로 수강생을 타깃으로 한 교재 개발에 투자했다. 강사 선발도 인재 발굴부터 양성, 데뷔까지 철저하게 관리하는 아이돌 기획사를 연상시키는 강사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강의가 온라인에 올라가기 전까지 수십 번의 시범강의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가격경쟁력은 에스티앤컴퍼니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경쟁업체의 마진은 우리의 기회”라고 외쳤던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판매전략을 벤치마킹했다. 월 3만원에 온라인 강의를 제한 없이 들을 수 있는 ‘프리패스’ 제도를 시행했다. 매달 시험 경향을 분석한 교재를 무료로 배송했다. 수험생들의 인기를 얻으며, 매출은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평균 29세의 젊은 조직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였다.
이 본부장은 “세계의 99%는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조사가 있다”며 “창업 당시 생각대로 장기적으로 저렴하게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하겠다는 큰 뜻을 구성원들이 가졌고, 투자자들은 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에스티엔컴퍼니의 지분 16.2%를 109억원에 사들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