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태양광 패널 업체들이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늘어나고 있는 패널 공급량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지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태양광 패널 업체들이 직접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 전기는 지난 2012년부터 잇따라 태양광 발전 완성설비 분야 생산 능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투자 금액이 큰 셀 공정의 생산력 보강은 여전히 보류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작년보다 30% 증가한 65만킬로와트(㎾)의 태양광 패널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한다.
교세라는 올해 태양광 패널 공급량이 2012년과 비교해 60만㎾가 늘어난 140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야마구치 고로 교세라 사장은 “태양광 발전의 매입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태양광 패널 시장은 앞으로 몇 년 안에 포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분기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출하량을 기록한 샤프는 해외 제조사에서 조달해 판매를 늘려왔지만 올해 주택용 패널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 파나소닉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75만㎾ 출하량을 예상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2012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건설을 인정한 태양광 발전 설비의 총 출력은 3114만㎾지만 이 중 70%는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유럽에서 신재생 에너지 매입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패널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패널 업체들이 설비 투자에 신중해지는 이유다.
한편, 올해 일본 태양광 패널 공급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480만㎾가 될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