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고객정보 보호정책을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스노든 효과’(Snowden effect)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디지털 인권기관인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의 보고서(Who has your back)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버라이즌과 야후는 미 정부로부터 받은 자료요청 건수를 보고서 형태로 고객들에게 고지했다. 애플은 정부기관으로부터 고객정보에 대한 요구가 있을 경우, 즉시 이를 해당 고객에 통보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애플을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EFF로부터 별 6개를 획득, 만점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애플은 매년 별 1개(입법 지원 부문)를 얻는데 그쳤다. 해마다 별 2~3개에 그쳤던 페이스북의 등급도 올해는 6개로 늘었다. 사용자 고지와 투명성 제고 부문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는 게 EFF측 평가다.
반면 아마존과 AT&T는 별 2개를 얻는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 특히 서적 및 각종 물품 구매를 통해 축적되는 개인의 소소한 취향정보까지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 등 일부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게 EFF의 우려다.
EFF 관계자는 “매년 해오던 개인정보 보호 준수여부 조사에서 올해 유독 개선 기업이 많다는 건 ‘스노든 효과’로 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