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구글글라스 마케팅 수석에 IT 분야 경험이 없는 디자이너 출신 마케팅 전문가를 임명했다.
타임 등 주요 외신은 구글글라스 사업부 마케팅 수석에 패션분야 경력을 가진 아이비 로스가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업계는 IT업계 경험이 없는 로스의 영입에 의아해하면서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구글글라스 판매에 그의 패션분야 마케팅 경험이 도움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아이비 로스는 시라큐스 대학과 패션기술 대학원에서 미술, 보석 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 경영대학원(HBS)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콘택트렌즈 업체 바슈롬을 시작으로 패션 브랜드 코치, 캘빈클라인, 갭을 거쳐 디즈니 스토어 등에서 주요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IT 업계가 패션 브랜드 인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패션 브랜드 버버리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안젤라 아렌츠를 유통 및 온라인 매장담당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보너스로 6800만달러(약 700억원)의 스톡옵션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글글라스도 이미 주요 안경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룩소티카와 손잡고 구글글라스 디자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인 구글글라스는 지난달 15일 한정 판매가 매진될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은 이달 15일부터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누구나 베타테스터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품을 판매 중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