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대 신사업 `에너지` `헬스` `미디어`에 집중

KT가 미래성장사업으로 △스마트에너지 △헬스케어 △미디어를 꼽고 이 분야 융합 기술을 집중 개발한다. 본사에 있던 연구개발 조직을 하나로 묶어 융합기술원으로 재배치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룹 무게중심을 유·무선 통신 영업에서 미래사업 발굴로 이동시켰다는 평가다.

KT는 하반기부터 스마트에너지와 헬스케어를 필두로 홀로그램 등 미디어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통신사업과 ‘따로 또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파트로 키울 방침이다.

황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그룹 미래사업 밑그림을 그려왔다. 올해 초 서초동 본사(오세현 전무)에서 추진하던 신사업 부문을 쪼개 스마트에너지, 헬스케어,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연구개발(R&D) 기능을 융합기술원 박윤영 미래사업개발그룹장(전무)이 전담하는 형태로 꾸렸다.

이 때문에 우면동에 위치한 KT융합기술원 총 인원은 최근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약 100여명가량 늘어났다. KT 그룹 전체 R&D를 총괄하는 융합기술원(원장 이동면 전무) 한 파트인 미래사업개발그룹의 무게감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황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우면동 연구소의 불이 꺼지면 안 된다”며 “그룹 미래사업 R&D에 전력투구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사업 기획업무는 회장 직속 미래융합전략실로 이관했다. 직접 챙기겠다는 뜻이다. 회장과 핫라인으로 연결된 미래융합전략실(실장 윤경림 전무)에서 전체 방향성을 진두지휘하고 연구개발 그룹이 실제 성과물을 내는 형태로 조직을 재구성한 것이다.

KT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취임 전까지 우면동 연구소에서 전략을 구상하며 그룹 R&D 파트에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기존 사업은 전문가에게 책임경영 형태로 맡기되 미래사업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회장이 직접 나서며 사업 구체화도 가속도가 붙었다. KT는 이달 들어 한국전력공사, 서울대학교와 각각 스마트그리드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바이오인포매틱스센터 공동 설립한다고 밝혔다.

KT가 미래사업으로 선정한 스마트에너지(스마트그리드)와 헬스케어(유전체연구)에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이다. 두 건 모두 황창규 회장이 전면에 나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황창규 회장은 20일 취임 100일을 맞는 기자간담회에서 KT 그룹 미래사업 비전을 밝힌다. KT 관계자는 “취임 이후 소회와 스마트에너지, 헬스케어 등 그룹 미래 먹을거리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CEO가 직접 나서 명예퇴직 등 조직 재정비 이후 방향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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