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광에너지소재연구센터(CPEM)의 산학 협력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대학이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CPEM처럼 중소기업과 인적·물적 자원을 모두 공유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19일 강호종 CPEM 센터장은 “단국대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소기업이 센터에 입주해 사무와 연구를 함께 할 수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그 외 실험에 유용한 장비들은 중소기업에 개방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빛을 에너지로 또는 에너지를 빛으로 변환하는 유무기 소재인 광에너지 소재를 연구한다. 신물질 개발은 물론이고 다양한 소재 복합화와 구조 변경을 통해 효율적인 소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염료 감응형 태양전지 유기 염료, 유연 기판 코팅제, 저수축 광학 필름, 이차전지용 전해질 등을 개발한다. 지난 2008년 경기도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GRRC)로 지정돼 경기도로부터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다.
통상 산학협력 과제에서는 교수나 학생들이 기업의 실험실을 사용하거나 파생 프로젝트를 학교에서 진행해 완성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센터는 아예 일부 사무 공간과 전용 연구 공간까지 내줘 파견 직원들이 산학 협력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센터 공간은 1000㎡ 정도로 중소기업을 위한 세미나 공간까지 갖추고 있다.
현재 아이컴포넌트·티엔에프·삼중 등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일본 펌프 전문 회사 다쿠미나(Tacmina)도 이곳에 사무소를 열었다. 창업 단계에서 시작해 규모를 키워 나간 기업도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간체를 개발하는 피앤에이치테크놀로지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인쇄전자, 광학필름, 염료 등을 주력으로 하는 중소기업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 센터는 수십대의 실험 장비를 갖추고 있어 웬만한 실험은 외부에 의뢰하지 않는다. 각종 성능 분석 장비를 포함해 증착·코팅·테스트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강 센터장은 “광산업은 소재-부품-소자의 유기적인 관계로 완성되기 때문에 긴밀한 협력 관계가 필수”라며 “센터는 물·인적 기술 교류를 보장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