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재팬이 일본 이동통신사 이액세스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닛케이신문은 야후 재팬이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이액세스를 3240억엔(약 3조2600억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업계는 이번 결정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예상 밖의 시장 우려를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한다.
야후 재팬은 인수중단 결정 직후 “야후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에, 이액세스는 통신 인프라에 각각 특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공식 입장을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3월 이액세스 인수를 발표하고 인터넷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었다. 데이터 통신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야후 인터넷 서비스 이용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야후 재팬의 인수 결정에 냉담했다. 인수 발표 이후 야후 재팬 주가는 최근까지 20% 이상 하락했다. 업계는 인터넷 광고보다 이익률이 낮은 이동통신사업으로 야후 재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야후 재팬은 인수 중단과 관계없이 오는 6월 개인휴대폰네트워크(PHS) 업체 윌컴과 합병하는 이액세스와 업무 제휴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야후 재팬의 이액세스 인수로 부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던 소프트뱅크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에 이어 T모바일 인수를 준비하며 인수 금액이 2조엔(약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소프트뱅크 부채는 지난해 9월 기준 8조8400억엔에서 12조엔(약 120조8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