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 인프라에 3년간 4조5000억원 투자…황창규 "기가토피아 실현"

KT가 기가(Giga) 인프라에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선도한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존 유선 인터넷 속도의 10배인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는 세상을 말한다.

KT는 기가토피아 첫 프로젝트로 DMB보다 화질이 10배 뛰어난 ‘올레 파워 라이브’와 초고화질(UHD) IPTV를 연내 상용화하는 한편 스마트에너지, 헬스케어, 교통관제, 안전 등을 미래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2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가 인터넷(GiGA FTTH), LTE에 기가 와이파이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GiGA Path), 구리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GiGA Wire)에 향후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해 기가토피아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6월부터 DMB보다 10배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동시 동영상 전송기술(eMBMS)을 적용한 올레 파워 라이브 서비스를 시청 광장, 강남 등에서 시작한다. 2014년 하반기까지 서울 주요 지역 지하철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그룹 먹거리를 책임질 미래사업으로는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안전)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산업을 제시했다.

네트워크 인프라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신규 융합 서비스를 중점 육성한다. 황 회장은 “2017년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에너지 시장 규모가 119조원”이라며 “최소한 10%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업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각 사업의 구체적인 전략도 공개했다. 스마트 에너지는 융합 에너지 최적화 프로젝트인 ‘KT-MEG(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통합 보안 사업에서는 개인과 산업현장 안전은 물론이고 국가 재해 재난 대응체계 구축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지다. 황 회장은 “현재 수립 중인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에 기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미디어에서는 홀로그램 등 미래형 콘텐츠 발굴과 새로운 미디어 기술 개발로 한류 콘텐츠 글로벌 진출 시도한다.

헬스케어 사업은 우선 유전체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KT 이를 위해 최근 서울대병원과 바이오인포메틱스센터를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

황 회장은 통신 영업을 토대로 KT를 기술 중심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차세대 핵심기술을 내재화하고 미래 융합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미래융합전략실과 융합기술원에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개발(R&D)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대 미래사업 중 스마트에너지, 미디어 사업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황 회장은 “KT-MEG는 세계 곳곳에 실증단지를 통해 이미 사업화 검증 작업을 거쳤다”며 “(미래사업은)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과 실증을 통해 이미 비즈니스 준비 단계가 끝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황 회장은 “6월부터는 디테일한 부분부터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