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제조사 계열 부품업체 실적 둔화 전망

일본 자동차 제조사 계열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둔화될 전망이다.

닛케이신문은 지난해 갑작스런 수요 증가로 이익 증가 폭이 컸던 일본 자동차 제조사 계열 부품 업체들이 올해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21일 보도했다.

도요타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 덴소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요타의 일본 생산량 감소와 해외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가 원인이다. 도요타는 소비세 증가의 영향으로 일본 내 차량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부품 자회사 아이신정기 역시 3% 가량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본다. 연구개발(R&D)에 따른 선행투자 부담이 주원인이다.

닛산 계열사 칼소닉칸세이도 일본 시장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매출은 늘고 있지만 엔화 약세 영향으로 이익 감소폭은 커질 전망이다. 혼다 계열사 TS테크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 낮아질 것으로 본다. 미국 시장에서 아큐라 브랜드의 모델 체인지가 예정돼 주요 수주를 잃었기 때문이다.

반면 제조사 계열사가 아닌 차량 부품업체들은 기존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자동차 제조사 이외에 해외 제조사 거래를 확대한 결과다. 브레이크 전문업체 아케보노는 닛산의 주문량이 줄었지만 미국 포드 등에 공급을 늘려 실적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램프를 만드는 스탠리전기는 적용 차종 확대에 나섰다.

올해 일본 자동차 부품 업계의 난항을 예상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는 업계 지적도 있다. 자동차 생산 계획이 보수적이고 최근 수주 움직임을 볼 때 향후 상황이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