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모바일·KCT, 기본료 면제·반값 요금제 출시…알뜰폰 요금으로 반격

알뜰폰(MVNO) 업계가 저렴한 요금제로 가입자 유치 승부수를 걸었다. 이동통신 3사가 영업재개 후 단말기 출고가를 대대적으로 인하하면서 고객 유인에 나서자 요금 차별화로 반격에 나선 셈이다.

CJ헬로비전(대표 김진석) 이동통신 서비스 헬로모바일은 다음달 25일까지 가입자에게 기본료 한달치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조건없는 유심(USIM) LTE’ 요금제 가입자는 약정기간과 상관 없이 기본료를 한달 면제받고 커피상품권 1매를 제공 받는다.

‘조건없는 유심LTE’ 요금제는 21(월 2만1000원에 음성 200분, 문자 200건, 데이터 1.5GB)·26(월 2만6000원에 음성 250분, 문자 250분, 데이터 2.5GB)·31(월 3만1000원에 음성 350분, 문자 350건, 데이터 6GB) 3종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 이동통신사 ‘LTE42·52·62’ 요금제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동일하고 가격은 절반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와 번호 그대로 유심만 갈아끼우면 된다.

헬로모바일은 이벤트 기간 종료 후에는 추첨을 통해 블루투스 스피커(100명)를 증정하고 홈페이지를 방문해 유심요금제로 변경 시 절약 가능한 통신료를 확인하는 고객에게는 뚜레쥬르 치즈타임(1000명)을 준다.

김종렬 CJ헬로비전 헬모모바일 총괄 상무는 “LTE 음성·메시지·데이터를 그대로 쓰면서 통신비는 줄일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대표 신동경) 이통 브랜드 티플러스는 음성 요율을 최저가로 낮춘 ‘음성영구요금제’를 출시했다. 음성 통화량이 초당 0.9원으로 기존 1.8원의 절반 수준이다. 기본료도 6900원으로 주로 음성 통화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한달에 60분 통화한다면 다른 이동통신사를 이용할 경우 통화료가 6480원, 음성영구요금제를 사용하면 3240원이 발생한다.

가입 시 의무 약정이 필요 없고 가입 후 6개월 이상 유지하면 가입비(2만4000원)도 면제된다. 유심 전용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고,기존 3세대(3G) 이동통신 단말기에 유심을 꽂아 바로 사용하면 된다.

이호식 KCT MVNO사업팀장은 “실제 사용량과 무관하게 기본료·음성통화료를 과다하게 지불해왔던 요금제와 달리 저렴한 요율로 사용량 만큼 지불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뉴스해설

알뜰폰업체들이 앞다퉈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이동통신 평균 요금이 낮아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일단 CJ헬로비전과 KCT가 저렴한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음성·데이터 반값 요금이 등장하면서 경쟁을 통해 통신요금 부담을 줄인다는 정부 정책은 성공을 거두는 모양새다. 이달 말 협의를 마칠 예정인 MVNO 망 도매대가가 지난해보다 낮아진다면 더욱 저렴한 요금제 출현도 가능하다. 이통 3사 영업정지 기간 중 알뜰폰 가입자가 43만6000여명이 증가하면서 인지도도 상승했다. 이제는 주요 알뜰폰 업체들도 가입자를 신규 유치하는 한편 기존 이용자 이탈을 막는 락인(Rock-in)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

반면에 알뜰폰에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마케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3사는 영업재개에 맞춰 지난해 출시된 단말기 출고가를 대대적으로 인하하는 한편 ‘착한 가족할인(SK텔레콤)’ ‘뭉치면 올레(KT)’ ‘한방에요(LG유플러스)’ 등 결합상품을 한층 강화했다.

초고속인터넷, IPTV와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한편 알뜰폰업체들이 취약한 멤버십 포인트 혜택을 늘렸다. 단순히 요금을 낮추기 보다는 연계상품을 이용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