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인광 그린 호스트 8인치 태블릿PC부터 적용...10인치는 미정

제일모직이 최근 양산한 인광 그린 호스트가 삼성전자의 8.4인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176) 태블릿PC에 채택됐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는 10.5인치 태블릿PC에는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태블릿PC를 시작으로 삼성의 OLED 소재 다변화 전략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풀이했다.

제일모직, 인광 그린 호스트 8인치 태블릿PC부터 적용...10인치는 미정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소재 구매 과정에서 특정 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OLED 소재군을 다양하게 채택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태블릿PC용 패널에 인광 그린 호스트를 제품별로 다르게 적용했다. 10.5인치와 8.4인치 패널이 다른 구조를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소재는 각각 다르게 구성했다.

그동안 두산전자·다우케미칼·UDC715·제일모직 등이 양산용과 연구개발용 그린 호스트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해 왔다. 그린 호스트는 형광 물질을 쓰다가 지난해부터 인광 물질이 적용된 바 있다. 인광은 물체에 빛을 쬔 후 빛을 제거해도 장시간 빛을 낸다. 그린 형광은 두산전자가, 그린 인광은 다우케미칼이 각각 주로 공급했다. 제일모직은 샘플로만 제공하다가 이번 태블릿PC용부터 정식 양산용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구매 다변화 전략이 다른 패널에도 적용될 것으로 바라봤다. 갤럭시S4가 나오기 전까지 최소 1년 이상 동안 하나 또는 두 개 제품을 채택하는 분위기였다. 이를 소재군으로 구분해 M시리즈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OLED 소재 분야에 뛰어드는 업체가 많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재 구성을 지속적으로 바꾸는 모양새다. 태블릿PC용으로 적용된 소재군은 다음 스마트폰 시리즈에서는 또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OLED 소재 시장의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한 모델의 판매 대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주기까지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OLED 소재가 충분한 성능을 낸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소재 다변화 전략이 계속되면 수익을 내기 힘들어 연구개발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