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에 장관급 인사를 앞두고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7월 출범할 예정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모두 우리나라 과학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자리여서 주목된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오는 26일 IBS 원장 공모를 시작하고, 조만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설립위원회가 구성되면 연구회 이사장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IBS 원장은 지난 2월 오세정 전 원장이 자진 사임하면서 공석으로 남아있다. 이미 지난 3월 원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원장 공모안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본원 건립 등 중요한 현안이 있는 만큼 서둘러 원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IBS 원장은 임기 5년으로,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장관급에 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공모를 시작하면 약 40일간 공모접수 기간을 거쳐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등을 진행한다. 계획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8월경 최종 원장을 선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면접심사 등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설립위원회도 내주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설립위 구성 직후 이사장 공모부터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7월 통합 연구회 출범이 목표인 만큼 이사장 선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장관급이기 때문에 통합 연구회 이사장 역시 장관급이다. 두 개의 연구회를 통합하고, 과학기술 분야 전체 출연연을 소관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중요성은 더 커졌다.
두 자리 모두 과학기술계에서 중요한 자리이니 만큼 벌써부터 하마평이 나온다. 전 연구회 이사장, 전 출연연구원장, 전직 장차관 출신 인사 등 4~5명의 이름이 벌써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과학계에서는 정치권 인사나 정권 출신의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오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 출연연구기관 원장은 “원론적인 얘기지만 통합 연구회 이사장은 출연연을 잘 아는 사람, 연구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와야 한다”면서 “개별 기관은 기관을 위해서만 일하는데, 연구회 이사장이 전체적인 방향을 잘 알고 업무를 추진하면 출연연과 과학기술계에서 긍정적인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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