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위안칭 레노버 CEO, "인수합병 승인에 문제 없다"

양 위안칭 레노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이버 안보 문제로 불거진 중·미간 갈등이 회사 인수합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양 회장은 21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수합병 승인에 있어 확실히 영향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지난 1월말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하기로 한데 이어 IBM 서버 사업 인수를 결정하고 인수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를 인수하는데 들이는 금액은 총 52억달러에 달한다.

회사는 인수합병에 대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지만 최근 미국이 중국군 5명을 사이버 스파이로 기소하며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인수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우려가 확산됐다.

향후 사업 수익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3월 말 기준 40억달러였던 보유 현금이 바닥났지만 적자인 모토로라의 흑자 전환 시기는 불분명하다. 재무 악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레노버 주가도 시장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1월 24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모토로라 인수 발표 이후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최고가와 비교해 많게는 20% 이상 낮아졌다. 사상 최대치를 보인 올 1분기 실적에도 시장 우려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주가는 여전히 지난 1월과 비교해 10%가량 낮은 수준이다.

양 회장은 “그동안 중국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레노버를 투명하고 믿음이 가는 회사로 경영해 왔다”며 “정부와 어떤 문제도 가진 적이 없다”고 시장 우려를 일축했다.

레노버는 올 1분기 매출액 94억달러, 영업이익 1억5830만달러를 달성했다. 글로벌 출하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PC 시장 점유율을 17.7%로 확대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스마트폰 역시 전년동기 대비 63% 늘어난 129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