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에어비앤비를 꿈꾸는 `코자자`

“딱 3년 뒤 한국에서 에어비앤비를 이기겠습니다.”

세계적인 최대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 사람이 있다. 전통 한옥 숙박 공유 업체 ‘코자자’의 조산구 대표다. 올해로 설립 2년차에 접어든 스타트업이지만 대표의 나이는 내년에 쉰 살이다. 높은 연봉에 어디서든 편하게 대접받을만한 대기업 임원직을 박차고 나와 창업에 도전장을 내민 조 대표는 다시 사회 초년생의 마음가짐이다.

한국의 에어비앤비를 꿈꾸는 `코자자`

코자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옥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인들도 웬만해선 한옥에서 머물 기회가 많지 않은 한옥이 외국인들에겐 ‘숙소’ 그 이상의 경험 가치를 제공한다고 조산구 대표는 굳게 믿고 있다.

조 대표는 “500년 된 떡갈나무 기둥이 한옥의 중심을 떠받들고 있고 정성스레 콩풀을 매긴 온돌마루엔 우리조상의 이야기와 품격이 담겨있다”며 “한옥 스테이는 관광객들이 경복궁을 관람하며 교훈을 얻는 것처럼 한옥에 묵으며 전통 한국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코자자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에어비앤비다. 에어비앤비에서도 현재 한옥 숙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에어비앤비가 결코 코자자의 경쟁자는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오히려 일찌감치 공유경제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 시장을 크게 확장시킨 퍼스트 무버라고 인정한다. 조 대표는 “에어비앤비는 초창기 1조원 정도의 가치였지만 지금은 10배 성장해 10조원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며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자자는 3년 뒤 한옥 분야에서 에어비앤비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서울의 한옥’에 집중한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북촌의 어느 한옥에나 자연스럽게 들어가 주인과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누는 조 대표의 사업 노하우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한 정보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조 대표의 ‘공유경제 철학’도 남달랐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공유경제가 커나간다고 확신과 함께 방향성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페이스 북에서 무엇이든지 쉽게 올리고 공유하는 것처럼 이제 세상도 가장 개인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공유하는 문화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