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자문업계 전체의 영업 규모와 순이익이 늘었지만 일부 상위 업체로만 이익이 집중됐을 뿐 절반 이상이 적자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업무보고서를 제출한 전체 140개 투자자문사의 56%에 달하는 78개사가 적자를 냈다.
업계 전체 순이익은 307억원에 달해 전년(140억원)의 두배를 넘었다. 자문사의 영업 규모(일임 13조8000억원, 자문 9조1000억원)도 개선됐다.
하지만 이중 순이익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459억원으로 업계 전체의 순이익 307억원을 크게 웃도는 등 일부 업체에만 이익이 집중됐다. 이들 상위 10개사의 영업 점유율도 전체의 36%에 달해 전년의 25%보다 11%포인트나 상승했다.
업체별로는 브이아이피가 132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케이원(118억원), 디에스(72억원), 머스트(46억원) 등도 흑자를 냈다. 반면 튜브는 25억9000만원의 적자를 냈고 써미트(12억5000만원), 에이케이(12억4천만원)도 적자 규모가 컸다.
지난 3월 말 현재 전업 투자자문사는 154개사로 1년 전보다 3개가 줄었다. 1년간 16개사가 신규 진입했고 19개사가 폐지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