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연착륙 해야 국내 후방 산업 타격 최소화…신성장 동력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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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TV 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빠른 속도로 추락하는 스마트폰 수요를 대체하기에는 무리다. 우리나라 IT산업이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연착륙 여부에 따라 국내 후방산업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이유다.

1분기까지는 스마트폰 시장이 나름 선전했지만 2분기 들어서 고전하는 형국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그렇고 국내 시장에서도 영업정지 등 여파로 재고 물량이 쌓이는 등 기대만큼 시장 활성화를 기약할 수 없는 처지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 3사가 신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기존 모델의 유통 재고 탓에 생산량을 조절해야 할 상황이다. 중국뿐 아니라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하게 되면 국내 후방산업계가 받는 충격은 상당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억7430만대로 상반기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3%로 지난 3년간 평균 성장률 41%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고가 제품 수요는 둔화되고 중저가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평균 공급가격(ASP)은 지난해보다 8%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 연착륙 해야 국내 후방 산업 타격 최소화…신성장 동력 확보 시급

전문가들은 국내 후방산업계가 스마트폰에서 반도체·TV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는 한편 사물인터넷(IoT)·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소재·부품 업체들이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다. 최근 스마트와치뿐 아니라 구글 글라스 등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시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 기어 시리즈를 두 종류 이상 출시했고, 소니도 최근 스마트와치를 발표했다. 애플도 하반기 아이와치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소재·부품 업체 중 경박단소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하는 데 유리하다”며 “기존 거래업체뿐 아니라 해외업체를 적극 발굴해 사업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시장 연착륙 해야 국내 후방 산업 타격 최소화…신성장 동력 확보 시급

IoT 시장도 국내 후방산업계에 상당한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IoT에는 센서 등 반도체뿐 아니라 무선통신·클라우드 등 다양한 IT 융·복합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스마트폰용 소재·부품의 성능과 가격을 낮추면 IoT산업에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또 다른 전문가는 “IoT 기술 개발 속도 및 응용 움직임이 생각보다 빠른 양상”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헬스케어 등 다양한 IoT산업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