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유럽시장 정조준... "아시아 브랜드 중 점유율 1위 하겠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이 유럽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오는 2016년까지 유럽 시장 내 아시아 제조사 중 가장 많은 점유율을 갖겠다는 목표다.

닛케이산업신문은 닛산이 올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신차 출시를 늘려 2016년까지 도요타와 현대자동차의 점유율을 제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26일 보도했다.

닛산은 올 가을 중형 해치백 신차 ‘펄서’를 출시한다. 충돌방지 브레이크 등 안전 장비를 강화하고 전륜과 후륜 사이를 길게 해 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르노와 함께 만든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회사는 자사의 두 번째 전기 자동차 ‘e-NV200’ 생산도 시작했다. 신흥 시장용 브랜드 ‘닷슨’은 러시아 시장에서 출시한다. 이 밖에 올해 다른 신차 투입도 준비 중이다.

닛산은 펄서와 e-NV200 등 유럽 시장용 차량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다. 닛산과 르노가 공동 인수한 러시아 자동차 제조사 아후토와즈의 현지 공장에서는 닷슨 브랜드를 생산한다.

회사는 현지 판매의 약 80%가량인 유럽 생산 비율을 늘려 물류비용 등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판매 확대를 위해 유럽 점유율이 높은 르노의 판매망 등 사업 인프라도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닛산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3.4%로 전체 11위를 차지했다. 9위인 도요타와 10위의 현대자동차에 이어 아시아 브랜드 3위다. 유럽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채무 위기 등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이 침체됐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닛산은 올해 유럽 시장에서 전년대비 15% 늘어난 78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