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내달 각각 자사 기술축제에서 스마트홈 플랫폼, 새 레퍼런스 기기 등을 선보일 전망이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경쟁사인 구글과 삼성전자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으며 내달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자대회(WWDC) 2014’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I/O’에서 레퍼런스 태블릿PC ‘넥서스10’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WWDC에서 공개할 플랫폼은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리모컨 삼아 집안의 조명 스위치와 보안 시스템, 가전제품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보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플랫폼이 외부 개발사에도 공개된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에는 기존 ‘아이폰 호환(Made for iPhone)’ 라벨과 비슷하지만 새로운 브랜드와 로고 기반의 인증이 부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용 헤드폰, 스피커 등 액세서리에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올 하반기 업그레이드될 애플TV도 스마트홈 시스템에서 가전제품과 연동될 것으로 매체는 예상했다.
애플이 스마트홈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이 시장이 글로벌 IT기업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글은 지난 1월 32억달러(약 3조2800억원)로 사물인터넷 기반 온도조절기 개발사 ‘네스트 랩스’를 인수하며 해당 시장으로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네스트 랩스는 집안에 담배연기 등 일산화탄소가 감지됐을 때 경보를 울리는 기기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를 지원하는 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4.0 이상 운용체계(OS)를 적용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에 ‘삼성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집안에 연동된 모든 기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IoT)이 가시화되면서 구체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된다. 조명과 TV, 에어컨, 밥솥, 보안 시스템 등은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모두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를 위해 PC OS처럼 스마트홈 플랫폼이 필요한데 이를 놓고 애플과 구글, 삼성이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셈이다. 삼성은 개방형 플랫폼인 스마트홈 프로토콜(SHP)을 공개하며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 WWDC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음달 2~6일 진행된다. 이번 WWDC에서는 최신 운용체계(OS) iOS8을 비롯해 차세대 맥 OS인 ‘OS X10.10’ 등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31억달러에서 2020년 1조1948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도 6조8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오는 2017년에는 18조2583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구글도 내달 말 열리는 I/O 행사에서 새로운 10인치 레퍼런스 태블릿PC를 발표할 전망이다. 폰아레나는 구글 I/O 웹사이트에 등장한 구글 차기작 태블릿PC 사진과 동영상을 바탕으로 ‘넥서스10’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영상 속 태블릿PC는 넓은 베젤이 특징이다.
<사물인터넷 시장 성장세 / 자료:가트너>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