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특성 파악한 팔도 광고팀 식혜 `으리` 광고 대박

으리으리한 성과를 뽐내는 유튜브 광고가 화제다. 광고 덕에 모두가 의리를 외친다. 선거철을 맞은 정치인은 ‘국민에 대한 의리’, 기업은 ‘고객에 대한 의리’다. 모든 말을 ‘으리’로 끝내는 일명 ‘으리체’도 인기다. 이 정도면 화제를 넘어 신드롬에 가깝다.

김기홍 팔도 광고다자인팀장.
김기홍 팔도 광고다자인팀장.

진앙지는 팔도의 ‘비락식혜’ 유튜브 광고다. 의리의 대명사 배우 김보성을 앞세운 광고는 ‘우리 몸에 대한 의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일 유튜브에 공개된 비락식혜 광고는 현재까지 조회 수 279만건, 좋아요 2만2900건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최고 히트를 기록한 소유&정기고 ‘썸’ 뮤직비디오가 200만뷰를 기록하는데 한 달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광고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팔도 광고디자인팀이다. 광고는 처음부터 인터넷 입소문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김기홍 팀장은 “식혜는 커피나 에너지음료에 밀려 젊은 층에게는 명절에나 먹는 음료가 됐다”며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것이 이번 광고 목적으로 이들이 즐겨 보는 유튜브를 주력 매체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젊은 층을 겨냥한 광고답게 콘셉트 역시 재미가 강조됐다.

모델은 처음에는 영화배우 심은경이 논의됐지만 콘셉트에 맞게 최근 의리로 인기를 끄는 김보성으로 결정했다. 김 팀장은 “확실히 1020세대는 TV보다 유튜브 광고 효과가 크다”며 “우연히 접하는 TV 광고에 비해 직접 검색어를 입력해 영상을 찾아보는 만큼 관심도와 몰입도가 높다”고 말했다.

팔도 광고기획팀은 젊은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페이스북과 트위터, 블로그 페이지를 운영한다. 보통은 홍보·마케팅팀에서 담당하는 업무다. 인기 있는 유튜브 영상은 빼놓지 않고 찾아보고 댓글을 확인하며 광고에 반영한다.

배우 류승룡이 등장하는 ‘남자라면’, ‘단언 컨데’ 패러디 ‘왕뚜껑’ 광고 등이 최근 히트작이다. 김 팀장은 “광고 3일 만에 100만뷰를 돌파하는 등 온라인 파워를 실감하고 있다”며 “좋은 광고 반응이 제품 인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