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력망 HVDC, 충남 북당진과 평택 고덕 구간 구축

차세대 전력망 ‘초고압직류송전(HVDC)’에 관한 밑그림이 나왔다. 한국전력은 충남 북당진과 평택 고덕 간 HVDC 구축을 위한 사업자 공사·공급 계약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이 구간에 HVDC가 구축되면 당진화력·보령화력 등 서해안 지역 대규모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서울·수도권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여기에 다른 송전 선로 고장에 따른 신속한 전력 보충도 가능해 전력 계통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총사업비 3180억원 규모로 프랑스 알스톰과 한국전력 합작사인 ‘KEPCO·알스톰(KAPES)’이 사업 총괄과 시공, 시운전을 맡고 알스톰은 설계와 각종 기자재 등을 공급한다. 여기에 LS산전은 670억원 상당의 변환용 변압기와 사이리스터 밸브 모듈 등 핵심 장치를 공급한다. KAPES 관계자는 “당진화력 등 다수의 발전소 전력을 신속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서울·수도권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HVDC는 다른 송전 선로 고장이나 보수 시 전력계통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KAPES는 다음달 사업계획을 발표한 후 2018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을 직류로 바꿔 송전한 후 다시 교류로 바꿔 전력을 공급한다. 이 때문에 기존 교류전압 전송에 비해 송전손실이 적고 송전거리도 길다. 장거리 송전이 가능한 장점 탓에 450㎞를 초과하는 육지 전력전송이나 40㎞ 이상 해저 전력전송에 따른 건설비가 대폭 절감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