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캐스트, VoD 시장 구원투수로···SKT, `스마트미러링`으로 도전장

동글형 오버더톱(OTT) 구글 크롬캐스트가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TV와 연결해 영상 콘텐츠를 간편하게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N스크린 서비스를 중심으로 VoD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업자는 스마트기기 화면을 TV에 그대로 옮기는 새로운 기술을 앞세워 크롬캐스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크롬캐스트, VoD 시장 구원투수로···SKT, `스마트미러링`으로 도전장

28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구글 크롬캐스트가 국내에 출시된 지난 14일 이후 CJ헬로비전 ‘티빙’과 SK플래닛 ‘호핀’에서 VoD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티빙과 호핀은 유튜브와 함께 크롬캐스트에 영상 콘텐츠를 공급하는 N스크린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면서 보도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가 늘어 VoD 시장이 다소 위축됐다”며 “크롬캐스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CJ헬로비전 티빙은 크롬캐스트 국내 출시 후 하루 평균 애플리케이션 내려받기 수가 기존 보다 갑절 늘었다. 그동안 티빙의 전체 VoD 판매량 가운데 약 3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던 영화 VoD는 50%로 수직 상승했다.

CJ헬로비전 측은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 소형 화면에서 감상했던 영화 콘텐츠를 대형 TV 화면으로 볼 수 있는 크롬캐스트 특징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N스크린 VoD 전문 서비스 호핀을 운용하는 SK플래닛도 상황은 같다. 크롬캐스트 출시 전·후 일주일 간 호핀 방문자 수는 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와 앱 내려받기 수는 각각 45%, 40% 증가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크롬캐스트가 국내 시장에 등장하면서 영화 VoD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그동안 유료로 제공했던 영화 콘텐츠를 특정 요일에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롬캐스트를 필두로 스마트기기와 TV를 연결하는 기술이 새로운 미디어 솔루션으로 부상하면서 이동통신사업자도 신기술을 무기로 시장에 진입했다.

크롬캐스트, VoD 시장 구원투수로···SKT, `스마트미러링`으로 도전장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벤처기업 캐스트프로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 미러링’을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화면을 TV 등 대형화면에 그대로 재생한다. 일부 스트리밍 서비스만 제공하는 크롬캐스트와 달리 스마트기기에 담긴 모든 콘텐츠·앱을 이용할 수 있다. 자체 와이파이 기능을 구현해 별도 무선 연결망이 없는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리빙 네트워크 얼라이언스(DLNA), 미라캐스트, 에어플레이, 인텔 WiDi 등 다양한 콘텐츠 공유 솔루션을 탑재했다.

김영주 SK텔레콤 기업사업2본부장은 “스마트 미러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한층 쉽고 편리하게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