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활성 조절하는 마이크로RNA 발견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진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마이크로RNA를 발견했다. 암과 알레르기 등 각종 면역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암세포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활성 조절하는 마이크로RNA 발견

최인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치료제연구센터 박사팀과 미국 워싱턴대 그린버그 박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NK세포 활성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마이크로 RNA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자연살해세포로 불리는 NK세포는 사람 몸속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또는 암세포를 공격한다. 이런 공격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퍼포린(perforin)’이라는 단백질의 생산·분비가 필수적이다. NK세포는 암세포 등을 공격할 때 퍼포린을 분비해 암세포막에 구멍을 내고, 여기에 그랜자임(granzyme) 효소를 넣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연구팀은 NK세포에서 공격기능을 담당하는 퍼포린 단백질에 영향을 주는 마이크로RNA ‘miR-150’을 발굴하고, miR-150이 퍼포린 저해인자로 작용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miR-150이 결여된 쥐의 NK세포는 정상 NK세포 보다 월등히 높은 퍼포린 단백질이 나타났고, 이와 상응해 세포독성도 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miR-150을 의도적으로 많이 발현시킨 사람과 쥐의 NK세포는 퍼포린 발현이 저하되고, 동시에 세포독성도 저하됐다.

최인표 생명연 박사는 “효과적인 암 치료 및 알레르기와 같은 염증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NK 세포와 같은 면역세포의 활성을 최적화시키는 방법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발굴한 miR-150은 항암세포치료제로 사용가능한 NK 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중요한 인자와 치료용 타깃분자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NK세포 활성뿐만 아니라 T세포 등 다른 면역세포에도 응용해 암 및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글로벌연구실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알레르기-면역 분야 세계적인 저널인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지(JACI)’ 4월 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