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D) 프린팅 관련 특허 50건이 2016년까지 추가로 만료된다.
3D 프린터 대중화에 특허 만료가 현격한 기여를 한 만큼 앞으로 순차적으로 소멸될 이들 특허는 3D 프린팅 시장 확산에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광개토연구소가 발간한 ‘3D 프린터, 기회인가’라는 주제의 ‘IP 노믹스 보고서’에 따르면 3D 프린터 핵심기술을 보유한 해외 5개사 특허 가운데 50개가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만료될 예정이다.
5개사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양대 3D 프린터 업체인 3D시스템즈·스트라타시스를 포함해 디에스엠·헌츠만첨단재료·주커 등 3D 프린터 관련 핵심 특허 보유 업체들이다. 소멸 예정 특허 보유기업 현황을 보면 3D시스템즈가 41건으로 가장 많고 스트라타시스와 주커가 각 3건, 헌츠만첨단재료와 디에스엠이 각각 2건과 1건이다.
3D 프린팅 방식별로 보면 ‘광경화 수지조형(SLA)’이 3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선택적 레이저소결조형(SLS)’이 6건, ‘압출적층방식(FDM)’이 4건이었다. SLA는 액체수지를 레이저로 경화하는 방식으로 정밀도가 높고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SLS는 분말을 레이저로 소결해 조형하는 원리로 금속 등 3D 프린터 사용 소재 다양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FDM은 필라멘트형 원료를 녹여서 적층하며 제조단가를 낮춘다.
3D 프린팅 핵심 특허 만료는 관련 시장 확대 및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2004년에 SLA 방식 핵심 특허가 만료돼 3D 프린팅 관심 증대와 관련 제품 가격 인하 계기를 제공했다. 2009년과 올 2월에도 FDM·SLS 방식의 핵심특허가 만료됐다. 특히 올해 소멸된 건은 3D 프린팅 공정 관련 특허로 3D 프린팅 제작사 확산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들 소멸 예정 특허 보유 기업이 경쟁사의 등장을 견제하려 추가 후속(주변) 특허를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는 “3~5년 내에 해외 기업의 핵심 특허가 연이어 소멸될 예정으로 이는 3D 프린팅 산업 활성화에 중요한 계기가 된다”면서 “원천특허가 기한 만료로 소멸돼도 이들 업체가 주변 특허를 후속으로 등록했다면 우리 기업이 특허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