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한수원 사장, 미래 주역에게 에너지믹스 강조

“여러분들은 맨체스터에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까. 많은 이들이 박지성 선수를 떠올리지만 맨체스터는 1차 세계대전 반발 전까지 석탄을 이용한 영국 산업혁명 발상지입니다. 석유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 전환의 시기를 겪은 곳이기도 합니다.”

조석 지경부 차관은 12일 열린 제2차 에너지·자원개발 미래전략포럼에서 국가에너지기본계획상 에너지 믹스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석 지경부 차관은 12일 열린 제2차 에너지·자원개발 미래전략포럼에서 국가에너지기본계획상 에너지 믹스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미래 국가산업 주역에게 다양한 에너지자원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28일 과천외국어고등학교에서 열린 ‘에너지 토크 콘서트’에서다. 이날 콘서트에서 조 사장은 맨체스터 에너지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국의 고립된 에너지 환경과 에너지원 확보가 국가 안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과천외고 학생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했다.

조 사장의 강연은 “에너지에 귀천은 없다”로 정리된다. 조 사장은 “원전은 경제적이지만 사회적 우려가 크고, 신재생은 친환경이지만 대용량 전력공급에 한계가 있다”며 “모든 에너지원이 장단점이 있는 만큼 어느 한 곳에 집중하기 보다는 다양한 에너지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지리적 고립에 따른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조 사장은 전력망이 고립된 상황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 에너지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나라가 에너지 수입에 반도체·자동차·석박 수출액보다 많은 비용을 쓰고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

조 사장은 “지리적, 보유자원 면에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다양한 에너지원을 확보해 만일의 수급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학생들에게 모죽(毛竹)과 같은 인재가 되길 당부했다. 그는 “모죽은 씨를 뿌린 후 5년 동안 싹이 나지 않지만 죽순이 돋은 후에는 쑥쑥 성장한다”며 “기다림을 견뎌내고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