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정부 소재부품 연구개발(R&D) 과제에 ‘신뢰성’이 주요 평가·관리 항목으로 더해진다. R&D 단계에서 조기에 신뢰성을 확보, 소재부품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고(高)신뢰성을 갖춘 소재부품을 개발하고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서 ‘소재부품 신뢰성 확보를 위한 R&D 프로세스 개선 방안’ 연구에 착수했다. 연말께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내년 소재부품 R&D 과제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신뢰성(Reliability)은 최초 품질을 목표 수명기간 동안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특성이다. 완제품 경쟁력 향상과 부가가치 창출에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과 EU 등이 주요 R&D 사업에 신뢰성 프로그램을 의무화하는 등 신뢰성을 R&D와 접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다.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과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의 2009~2010년 제안요청서(RFP)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신뢰성 목표와 평가를 정의한 과제는 30%를 밑돌았다. 기술 사업화와 개발에 비해 신뢰성 향상 노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산업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려 R&D 과제 수행 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체계적 방법론을 마련해 R&D 프로세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안전과 관련되거나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부품 등 신뢰성 요구가 높은 분야를 발굴하고 신뢰성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산업부는 개선안이 나오는 대로 내년 소재부품 R&D 과제부터 신뢰성 평가 비중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다만 모든 R&D 과제에서 신뢰성을 우선시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만큼 시범사업 형태로 유형별로 접근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재부품 R&D 프로세스에서 신뢰성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만들 것”이라며 “모든 소재부품 R&D 과제에 신뢰성을 의무적으로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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