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가 국내 최초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서울대 공대(학장 이건우)는 28일 공대 교수회의를 열고 공학전문대학원 신설 방안을 확정했다. 서울대는 공학을 지식을 갖추고 산업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대 공대는 자체적으로 학과별 인원 조정을 통해 80명의 정원을 확보해 이르면 내년부터 정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대학 본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설안을 이미 제출했다. 서울대는 공대 안을 토대로 학사운영위원회, 평의원회 심의를 거쳐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안은 지난해 취임한 이건우 학장이 추진한 공과대학 혁신방안 중에 하나였다. 이는 학술 연구 중심의 대학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 공대는 올해 초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나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모델로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공학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공대는 공학전문대학원이 대학과 기업을 잇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 학장은 공학 전문 대학원을 서울대만이 아닌 지역 거점 대학에 마련하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며 산업계와 학교 정원 문제의 칼자루를 쥔 정부를 설득해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문제 때문에 공대 내 석사과정 인원을 돌려서 80명을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학교와 정부의 승인을 얻을 계획”이라며 “자체적으로 인력 양성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공학 전문 지식을 갖춘 인재의 중요성이 큰 만큼 설립에 따른 수요나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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